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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과 ‘정’을 쌓으며 ‘삶’을 실어 나른다

-‘사탕 아저씨’와 ‘친절맨’이 있는 희망천 마을버스 561번-

2014-10-24  <발행제2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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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천을 출발해 성모병원과 부평시장을 돌아 다시 희망천으로 돌아오는 561번 마을버스에는 친절하기로 소문난 기사 아저씨들이 있다. 이웃처럼 마을 사람과 정을 쌓으며 삶을 실어 나른다.
정수희(57) 씨는 3년째 마을버스를 운행 중이다. 승객들은 그를 ‘사탕 아저씨’라 부른다.
“종점에서 시작하거나 앞차와의 간격을 맞춰야 할 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거든요. 그 시간에 지루해하는 손님들이 계실까 봐 사탕을 나누어드리게 됐죠. 입안에 넣고 사탕을 굴리다 보면 지루함이 줄어들 테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사탕 나누기는   3년째 계속돼 가끔 버스 안에서는 승객들이 사탕을 몇 번이나 받았는지 서로 견주며 웃음꽃을 피운다.
정 씨는 “승객을 위하면 그 마음이 다 제게로 되돌아오더라고요. 특히 승객 대부분이 성모병원이나 전통시장을 오가는 어르신들이어서 더욱 그분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건네는 건 작은 사탕 하나일 뿐이지만 승객이 받는 건 친근하며 신뢰 가득한 정이다.
김종강(58) 씨는 10년째 561번 버스를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기사다. 그는 ‘친절맨’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버스에 오르는 모든 승객에게 10년째 인사를 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손님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인사하게 됐죠. 제 마음에서 우러나 하는 것이니까 받아주지 않더라도 섭섭하지 않아요.” 
뿐만이 아니다. 몇몇 승객들과는 문자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 또 오래되다 보니 마을 사람들이 대충 어디쯤 사는지도 파악할 정도다.
“가끔 부평시장에서 약주를 드시고 차에서 깜박 잠드시는 어르신도 계세요. 그럴 때면 집 근처 정류장에서 깨워드리죠.” 그는 30년 동안 일기를 써온 경험을 살려 앞으로 버스 내에서 있었던 손님들과의 대화와 추억을 글로 남기는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김지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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