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스며드는 달고 향기로운 빵
-‘북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 학생들 빵 나눔 봉사 -
2014-10-24 <발행제2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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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5일 북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교장 이영해) 지하 조리실. 호텔조리과 1학년 학생들의 요리실습이 한창이다. 밀가루를 반죽한 후 정성스럽게 모양을 빚어 빵이 오븐에서 구워질 때까지 학생들의 손은 쉴 새 없다. 두 시간여 끝에 완성된 갈색 ‘데블스푸드케이크’와 노랗게 구워진 ‘마들렌’은 보는 이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빵과 과자를 학생들은 담당 교사와 함께 일주일에 3~4번 인근 부평4동 주민센터로 직접 배달한다. 이후 독거노인생활관리사들이 노인복지회관과 경로당, 홀몸노인 가구 등을 돌며 학생들의 빵을 이웃에 대신 전하고 있다.
북인천정보산업고 호텔조리과 학생들이 빵 나눔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두 달여 전부터다. 주변을 돌아보고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윤재현 교감은 “아직 숙련된 솜씨는 아니지만, 지역사회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만이 아닌 이웃을 생각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손끝이 더욱 예쁘고 맛있는 빵을 만들려는 모습으로 바뀌었죠. 더불어 학교생활 만족도도 높아졌고요.”라고 귀띔했다.
곽정현(1년) 학생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드신다고 생각하니까 만들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뿌듯해지더라고요. 취업 이후에도 이런 봉사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나누는 빵은 실제로도 인기가 많았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 권숙정(부평4동) 씨는 “방금 만든 빵이어서 어르신들이 정말 맛있게 드세요. 사 먹는 빵보다 더 좋아하시죠. ‘학생들이 만든 빵이 진짜 맞느냐.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담긴 빵만으로도 학생들이 예쁘고 따뜻한 걸 알겠다.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세요.”라며 후일담을 전했다.
/ 김지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