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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부·효녀 유규근 씨의 사모곡

-엄마를 부탁해!-

2014-04-23  <발행제2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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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따사로운 벚꽃 길. 휠체어를 밀고 산책길에 나선 다정한 모녀가 눈에 띈다. 윤순원(86) 씨와 딸 유규근(56·십정2동) 씨다. 서로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환한 벚꽃을 닮았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자식들의 버팀목이 돼 줄 것만 같았던 친정어머니가 9년 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장애 2급 판정을 받아 거동이 어려워졌다. 부모님 두 분만 시골에 계셔 그동안 시골집을 드나들며 간호를 하던 딸 유 씨는 4년 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집으로 모셔왔다.
유 씨는 신혼 초부터 시어머니를 모셨다. 7남매 중 넷째 며느리지만 유 씨와 함께 살기를 바라셔 그리했다. 말년에는 심근경색증에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 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렇게 시어머니는 마지막 삶을 며느리와 함께했다.
이번에는 친정어머니를 모신다. 친정 자매들과 가족회의를 했다. 남편 조강묵(57) 씨가 흔쾌히 장모님을 모시겠다고 했다.
“이것도 품앗이지 뭐.”라고 웃는 남편은 퇴근길엔 언제나 어머니 좋아하시는 음식을 사 들고 오고, 휴일이면 야외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쇼핑을 한다. 장모님이지만 늘 엄마 혹은 어머니라고 부른다. 이렇듯 편안하게 해드리니 그보다 더한 효가 어디 있겠느냐며 유 씨는 남편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한다.
유 씨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나눔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헌 옷가지며 재활용품을 거둬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특히 다문화 가정을 위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고 있다.
두 부모님을 모시는 바쁘고 힘든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했다. 현재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수필집 「달챙이숟가락」(미뉴엣출판)을 냈다. 달챙이숟가락 같은 헌신의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유규근 씨처럼 따뜻한 이웃이 있어 살맛나는 세상이다. 
     / 김수경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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