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대장들의 모임’
-유치원 함께 다닌 이웃사촌 열두 가족-
2014-02-21 <발행제215호>
강남에 ‘돼지엄마’가 있다면 부평엔 ‘대장엄마’가 있다.
아이들을 위해 똘똘 뭉친 ‘대장들의 모임’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동네 12가족이 어디에나 함께 하는 작은 단체로 그 긍정적 의미는 깊다.
놀이중심의 유치원에서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맺은 이들은 황금돼지띠 2007년생 아이들을 주축으로 미소 대장, 인사 대장, 달리기 대장 등 장난스럽게 별명도 붙였다.
옛날처럼 아이들을 내놓고 키울 수도 없고 형제도 많지 않은 요즘, 자녀들을 양육하기가 쉽지 않은 엄마들은 늘 머리를 맞댄다. ‘다음 달엔 아이들과 어디에서 무엇을 보며 아름다운 세상을 배우게 될까?’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어디든 함께하는 이들은 매월 10여 개 이상의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아이들과 함께한 일정들을 정리해두고 앞으로 할 활동을 계획한다.
송호진(38·부평1동) 회장은 “아이들에게 체험을 통해 세상을 알게 하고 싶은 엄마들의 열정이 모임의 원동력이 되었다.”라며 “외동아이들도 모임을 통해 친형제처럼 보살피고 따르며 성장해 가는 모습과, 엄마들끼리 아프거나 할 때도 서로 육아를 도울 수 있어 좋은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만큼 유익한 일이 또 있을까? 모임을 지지하는 남편들 또한 종종 ‘대장들의 모임’에 동행하여 힘을 실어주고 갖가지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주위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이들은 여건이 될 때면 가까운 친구들도 초대해 함께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대장들은 그동안의 활동사진들을 모아 사진첩도 제작할 계획이다.
‘대장들의 모임’은 아이들과 엄마들에게도 더없이 든든한 울타리다.
정복희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