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있어 더욱 행복한 굴포천
-자연과 이야기하며 걷고 싶은 굴포천 만들기-
2014-01-23 <>
굴포천 지킴이 ‘실버문화해설사’, 그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춥다고 집안에만 웅크리고 앉아 있기엔 아직도 ‘젊은’ 이들은 굴포천의 역사와 현황, 자연생태를 굴포천을 찾는 이들에게 알리는 일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마실 다녀오듯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굴포천을 찾는 홍은표(70·십정동) 씨에게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다른 모습을 선사해 주는 굴포천이 사랑스럽다.
홍 씨는 “굴포천은 이제 지역주민의 ‘산소방’ 같은 곳이다.”라면서 “굴포천 실버 문화해설사로 봉사하면서 애향심도 생기고, 자연과 더욱 친해진 것은 물론, 내 마음마저 정화되었다.”라고 여유로운 웃음을 한가득 품었다.
특히 부평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 굴포천은 그 의미가 남다를 것. 백로가 날고 왜가리가 먹이를 쪼던 어릴 적, 굴포천에서 친구들과 수영을 하며 놀았던 이들이기에 오염돼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간 지난 시기 굴포천의 모습은 꽤 아팠을 터다.
전재윤(71·부평1동) 씨는 “구와 주민이 힘을 합해 굴포천 살리기 운동에 앞장선 덕에 굴포천은 다시금 생명이 살아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는 걷고 싶은 하천으로 새롭게 조성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 마냥 기특한 일이라고 했다.
지난해 전문 양성교육까지 마친 실버문화해설사들은 굴포천을 알리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굴포천에 관한 일이라면 늘 발 벗고 나선다. 하루라도 굴포천을 둘러보지 않고는 발에 가시가 돋는 느낌이란다.
한규직(70·삼산동) 씨는 “물고기가 모이고 백로와 왜가리도 찾아오는 곳으로 굴포천이 탈바꿈하니 너무나 다행스럽다.”라면서 “앞으로도 문화해설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굴포천 사랑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수경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