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연 ‘콩쥐팥쥐’ 펼쳐!
-여성가족재단 여성연극단 수강생 -
2013-08-22 <>
인천여성가족재단(구 여성문화회관) 여성연극단 수강생의 첫 공연 ‘콩쥐팥쥐’가 삼산동 근산유치원에서 열렸다.
경력단절 여성의 직업교육 중 하나인 연극단은 3월부터 5월까지 인천시립극단에서 걸음걸이부터 시작해 발성과 호흡, 대사 읽기, 감정 표현하기 등 정통 연기법을 하루 4시간씩 모두 160시간 배웠다.
“여러분 콩쥐가 잔칫집에 놀러 갈 수 있도록 밭갈이하는데 도와주세요. 영차영차!!!”라고 황소가 도움을 청하자 아이들이 힘찬 목소리로 “영차영차” 화답한다.
팥쥐와 엄마 역을 맡은 은예주(42·산곡동) 씨와 신이숙(62·삼산동) 씨는 실제 주인공처럼 실감나는 연기를 펼쳐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최고령 연기자인 신이숙 씨는 “어려서부터 연기자를 꿈꾸어 왔다. 예순을 넘긴 나이지만 용기를 내 등록을 했다.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공연을 하면서 긴장은커녕 관객들의 표정과 반응까지 살피고 연기의 강약을 조절하는 능력도 생겼다.”라며 뿌듯해한다.
이날 공연을 본 근산유치원 김순옥 원장은 “첫 공연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배역이 잘 맞고 연기력 또한 유명 배우 못지않은 프로급이다. 우리 아이들이 인형극은 더러 봤는데 사람이 직접 연기하는 걸 보면서 몰입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공연을 마친 단원들도 “연극을 보는 아이들과 눈빛이 마주칠 때 전율이 느껴졌다. 콩쥐가 잔칫집에 가고 싶어서 울고 있을 때 같이 우는 아이도 있었다. 공연에 푹 빠진 아이들 시선에 긴장과 더불어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들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또한, 연극 의상 십여 벌은 수강생 안경헌 씨가 손수 만든다. 소품과 음향도 수강생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제작하고, 분장도 ‘각자 알아서’ 한다. 일자리와 어릴 적 꿈을 이룬 만큼 그 열정도 뜨겁다.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공연 문의 ☎ 032-511-3141~4
김혜숙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