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활기찬 경제도시에서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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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5 <>
자동차 산업의 메카
부평 산업에서 자동차 산업은 빼놓을 수 없다. 대우자동차(現 한국GM) 부평공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태동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에는 대우자동차 전신인 신진공업사가 창립된 이래 쌍용자동차의 전신인 ‘하동환자동차제작소’ 등 30여 개의 자동차 회사가 설립됐다. 1965년 신진자동차공업에서 ‘코로나’와 ‘크라운’이 생산된 것을 시작으로 1972년에는 GM사와 합작해 ‘레코드’와 ‘시보레’를 제작, 판매한다.
이후 1976년 새한자동차 사장으로 취임한 김우중 씨가 대우자동차로 회사명을 바꾸고 1986년 이곳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본격적 기점이 된 ‘르망’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이 무렵 자동차 산업에서 비롯된 부품 관련 회사들도 늘었다. 부평공단이 만들어지면서부터는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아 이주해 왔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부평의 경제는 그야말로 발전기였다.
하지만 2000년 대우자동차가 GM사에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내어주고 공단 내 기업들도 남동공단으로 다수 이전하게 된다. 자동차산업은 침체기를 맞게 됐지만, 부평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역사의 현장이자 핵심적 산업도시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굴포천을 중심으로 문화 정체성 확립
옛 부평지역은 계양구까지 포함돼 부평의 뿌리는 계양구와 분리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행정적인 분리 탓에 부평은 마치 문화의 뿌리가 없는 도시처럼 느껴지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평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문화자원의 가치를 끌어내고 단절된 역사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부평에는 인천 하천 중 유로가 가장 긴 ‘굴포천’이 흐른다. 굴포천을 문화 정체성 확립의 핵심요인으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굴포천변에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라든지 현재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굴포천을 중심으로 축제나 둘레길 등 새로운 문화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추진해 부평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애스컴 기지에서 부평캠프마켓으로 이어온 기지촌 문화가 재즈, 팝 등 한국 대중음악 문화를 형성한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기지촌 문화가 밖으로 나와 부평출신이었던 대중음악 그룹들이 상당수 서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와 관련 재즈 음악도시 등 요즘 세대와 결합 할 수 있는 문화구축도 필요하다고 본다.
김지숙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