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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을 품은 동네

-[연재 ⑨] 우리 동네 이야기 - 청천동-

2012-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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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을 품은 동네

맑은 시냇물이 흐르던 곳

원적산과 장수산 골짜기에서 맑은 시냇물이 흘렀던 곳. 청천동이다. 청천동에는 작은 천도 많았지만 1970년대 천이 복개되기 전에는 두 개의 큰 물줄기가 흘렀었다. 발원지가 원적산인 세월천은 대우자동차 서문을 지나 굴포천과 합류했고 청천천은 군부대와 청천동 일대를 지나 굴포천과 만났다. 물이 맑았을 뿐만 아니라 언덕까지 포함한 너비가 100m가까이 되었다고 한다. 이용재(65) 씨는 “겨울이면 이 천에서 썰매를 타고 굴포천을 지나 삼산동까지 갔었다.”며 천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었다.

청천동은 평야가 넓은 곡창지대였다. 1960년대 중반까지 부평수리조합 수로를 이용해 논농사를 지었다. 현재 노인회 청천지회 인근은 도당 굿을 지내던 성황당이 있었는데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농심을 담은 주민들이 이곳에서 제를 지냈다고 한다.

60년대 이후에는 부평공단이 들어서면서 농지가 사라지고 농업에서 공업으로 생업이 바뀌었다. 제조업을 했던 4~5백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생겼고 덕분에 전국에서는 일감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당시 주민들은 근로자를 상대로 월세를 내놓는 등 임대사업이 성행했다. 하지만 1997년도 IMF가 도래해 문을 닫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경제활동도 잠시 멈칫하게 되었다.

최근엔 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고 이로 인해 상업 활동과 개발이 주춤한 상태지만 청천동은 여전히 생기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마을 주민들 이야기다. 2001년 주민 몇몇이 모여 시작된 ‘동네야 놀자’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이웃 간 정과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때마다 마을축제를 여는 것은 물론 할머니들 한글교실, 청소년 장학사업, 이주여성 한국어교실과 각종 문화 활동 등이 함께 어우러져 다채롭게 펼쳐진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청천동의 자랑이다. 장수산에 자리한 나비공원은 생태체험학습장으로 널리 알려져 사계절 어린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공원을 둘러싼 장수산과 이웃한 원적산엔 최근 둘레길이 조성되어서 등산이나 여가를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분주하다.

산 좋고 물 맑은 동네. 숲이 가까이 있어 보약을 끼고 사는 사람들. 사람냄새 가득한 시장과 골목을 지나 청천동을 둘러싼 숲까지 닿아보자. 동네 구경에 덤으로 느긋한 여유를 맛볼 수 있다.

김지숙 명예기자

* 이상으로 그동안 연재한 ‘우리 동네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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