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절약! 길거리 틈새시장 이용해 보자
-채소, 과일이 시중 반값-
2012-10-24 <>
오만 원 권 한 장을 헐어도 만 원을 쓴 듯 요즘 장바구니는 가볍기만 하다.
어디를 가더라도 싸고 좋은 것을 보면 쫓아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알뜰 주부들의 속마음. 길가에 있는 작은 채소가게를 만나면 지나치지 말고 잘 들여다보자.
태풍피해 농촌을 돕기 위해 땅에 떨어진 과일을 싸게 구입하자는 분위기가 곳곳에 형성되자 채소가게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문을 연지 두 달 되었다는 북인천우체국 옆 야채가게는 버스 정류소가 가까워 오가는 주부들의 눈길을 끈다.
호박, 오이, 가지, 양파, 토란, 과일까지 가정의 식탁에 늘 오르는 웬만한 채소들은 다 있다. 토란 알은 조금 잘고, 가지나 호박은 생김새가 고르지 못해 일반 가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양이지만 맛도 좋고 신선해 가족을 위한 상차림에는 전혀 손색이 없다.
애호박 한 개 일반 시중가격이 2,500원 인데 비해 이곳의 가격은 반값도 되지 않는다. 같은 가격이라면 브로콜리는 반 이상 큰 것을 구입할 수 있고 신선도도 좋다. 싼 값의 야채를 풍성히 담고 덤도 따라와 도심 한가운데서 시골의 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게를 운영하는 박 씨는 “생활도 힘든데 우리가게는 질보다 양이지요.”라며 웃는다.
인근에 사는 주부 장 씨는 열심히 채소를 고르며 “옛 어른들이 ‘살림 사는 주부는 눈이 보배’라고 하셨거든요.”라며 “우연히 지나다 보니 싸고 싱싱해서 이곳에서 종종 장을 보고 간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정복희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