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제일 아름다운 우리 집은 미니 식물원
-자연보호·환경보호 모범가정 실현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김지홍 씨 -
2012-08-23 <>
전체면적 70평 2층 주택의 좁은 공간에 꽃나무와 분재, 야생화 각종 야채 등 100여 가지의 나무를 키우며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는 김지홍(60·청천2동) 씨를 만났다.
7월 30일, 방문한 김 씨의 집에는 낯익은 꽃들과 야채, 청포도, 거봉포도가 주렁주렁 익어가고 있었다. 한반도 모양을 한 나무줄기와 인체의 일부를 연상케 하는 작품 등 마치 미니 식물원에 온 듯하다.
“89년도에 이사와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화단을 만들었다. 나무 하나하나가 모두 내가 만든 조형물이다. 나무를 손질하는 마음은 의사가 환자를 돌보듯 또는 어머니가 아기를 돌보듯 항상 즐겁고 사랑스럽다. 산악회에서 전국방방곡곡에 등반을 가도 그곳 야생식물 관찰에 더 관심이 간다. 이 분야를 좋아하다 보니 조경분야의 교육도 수려했다.”라고 김 씨는 말한다.
김 씨의 하루는 어김없이 아침 5시에 시작된다. 나무를 살피고 물주기를 끝내면 대문 밖 사방 100m 청소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렇게 두어 시간을 보내고 직장에 출근한다. 그 결과 김 씨의 집 부근을 지나는 이웃들은 깔끔한 골목 모습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대문과 2층 난관 위를 쭉 뻗어 자라는 포도나무 덩굴은 더운 여름철 내내 시원한 그늘을 준다. 이 포도가 익으면 이웃들과 잔치를 열어 나눠 먹는다. 한 송이의 포도라도 더 수확하기 위해 솎음 작업을 하지 않아 180송이의 포도송이가 다소 부실하다. 내년에는 100송이로 솎아 알이 큰 포도송이로 만들어 나눠먹겠다는 김 씨는 이웃과 소통하며 기쁨을 나누는 일에 뿌듯해 한다.
수년간 나무에 쏟은 정성과 그 나무의 특성에 맞게 키우는 방법, 실패했을 때 회복하는 방법, 살충제와 밑거름 주는 방법 등 방문객에게 산 경험담을 들려주는 김 씨의 모습이 무척이나 즐거워 보인다. 나무를 키우는 방법 등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알려 주겠다는 약속도 하였다.
김혜숙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