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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③] 우리 동네 이야기 - 부평4동 시장사람들

-상인회 중심으로 이웃사랑 실천하는 부평4동 사람들 -

2012-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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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③] 우리 동네 이야기 - 부평4동 시장사람들

사방에 널린 야채와 과일들을 보면 헛헛해진 속이 금방이라도 채워질 것만 같다. 골목골목 투박한 손길에선 인심이 묻어나 기분이 좋아진다. 깡시장의 시간은 내내 정겹고 푸근하게 흐른다.

부평4동은 교통의 요충지이면서 상권 중심지이다. 부평종합시장과 진흥종합상가, 깡시장이 어우러져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역할도 하고 있다.

시장의 역사는 50여년에 이른다. 시작은 부평역사를 중심으로 번진 노점상에서 비롯됐다. 노점상이 활발해 지자 상인들은 ‘부흥실업주식회사’를 만들어 채소, 청과, 의류, 잡화 등 경매를 시작했다. 1970~80년대에는 도매시장으로서의 입지가 굳혀져 시장이 한창이었고 강화나 김포, 안산 등지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 만큼 전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장터가 되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인천 구월동과 삼산동에 도매시장이 차례로 생겨나면서 대부분의 상인들이 그곳으로 건너갔다. 한차례 위기를 안고 진흥상가 상인들과 몇몇 남아있던 노점상인들이 꿋꿋이 시장을 지켜나갔다. 그러다보니 10년 전 부터는 원래 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상인 김남제(58·깡시장 상인회) 씨에게 깡시장은 삶이 서린 곳이다. 그는 총각시절이던 28세에 시장에서 경매인을 했던 아버지에게서 일을 물려받았다. 이후 야채가게를 운영하며 꼬박 30여년을 시장에서 보냈다.

“오래하다 보니 찾아오는 손님이 친척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죠.”라며 껄껄 웃는다.

김 씨처럼 깡시장엔 10~30년 가까이 상가를 지켜오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친목도 끈끈하다. 깡시장의 경우 정식 인가를 받은 상가만 180여 호가 넘는데 이들은 8년 전 부터 상인회의 주도하에 지역 주민들을 돕는 여러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손수레가 골목을 지나면 상인들은 적든 많든 십시일반으로 물품을 내놓는다. 모아진 물품들은 동 주민센터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김장담그기와 식사대접 등 손 큰 기부도 수차례 이어지는데 그때마다 부평 1·4·5동 통장자율회와 부녀회가 깡시장 상인회를 돕기 위해 나선다. 이웃한 사람들끼리 모여 애틋한 정을 나누는 자리이면서 그 정이 다시 어려운 이웃을 향하는 일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에 대해 김명수(깡시장 상인회 회장) 씨는 “주민의 도움으로 장사를 하고 있으니 어려운 주민이 있다면 당연히 돕고 싶은 것이 상인들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시장이 있는 동네. 사람들은 물건을 사기위해 시장에 오고 시장사람들은 물건 위에 정과 덤을 함께 얹어주며 그윽한 풍경을 만들어 간다.

김지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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