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애(Sisterhood)로 똘똘 뭉친 맛난 음식 맛보러 오세요
-아시아 여성들의 경제 공동체 씨스터푸드-
2012-03-22 <>
부평 4동 성당 옆 인천여성의전화 1층에 자리한 씨스터푸드(Sisterfood). 이곳은 아.이.다마을(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 마을)이 운영하는 작은 음식점이다. 겉보기엔 카페 같기도 해서 정체(?)가 궁금한 행인들이 종종 “뭐하는 곳이에요?”라며 묻고 가기도 하는 곳이다.
지난 2월말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을 한 건 채 한 달도 되지 않는다. 쌀국수, 하이라이스, 스파게티, 비빔국수 등 단출한 메뉴가 전부인 씨스터푸드는 이름 그대로 남다른 자매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피를 나누는 대신 사랑과 정을 나눈 자매들이 그 주인공이다.
인천여성의전화 아시아 여성들의 공동체인 아이다마을은 2007년 베트남여성 살해사건을 시작으로 아시아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의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해 올해로 4년째가 됐다.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공유’를 실천하고자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했다. 한국어반도 운영하고 국가별 자치조직을 구성해 공연도하고 컴퓨터, 홈패션도 가르쳤다.
그러나 이주여성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경제적인 자립이었다. 늘 혜택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 그들의 권리를 내세우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들의 경제적 문제를 함께 해결해 보고자 경제 공동체인 ‘씨스터푸드’를 만들게 되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의 후원을 받았지만, 공동체인 만큼 일방적 지원이 아닌 공동출자를 통한 협동조합의 형태를 취해 공동주인의식을 갖도록 했다. 때문에 이곳에는 고용주 고용인의 관계도 없고 가게에서 일하는 이들도 모두 무보수의 자원활동가들이다.
“처음엔 식자재 판매가 전부였지만, 음식을 함께 나누며 낯설음과 경계를 허물면 더 좋을 듯 해 음식도 만들게 되었죠.”라고 말하는 대표 김성미경 씨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아직은 다양한 실험을 많이 해 봐야하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자신도 기대가 된다.”라고 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 “씨스터푸드가 잘 운영돼 체인점도 생겨났으면 좋겠고, 자리를 잡으면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며 “이곳이 인종이나 성, 국적 문제로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서로 돌보는 공동체이자 다문화 체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씨스터푸드는 출자자로 참여해 멤버십으로 운영되며, 출자는 출자가입신청서를 작성한 후 출자금을 입금하면 된다. 영업시간은 화~금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단, 예약 시 저녁에도 운영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 070-8249-3313
고영미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