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온기 그대로 딸들에게 전하겠습니다
-홍미영 구청장, 베트남 다문화가정 친정 방문-
지난 10월 부평구에서는 관내기업체들과 함께 통상교류단을 구성하여 베트남 호치민과 태국 방콕을 방문하였다.
호치민에서의 일정을 마친 일행은 호치민시 북서쪽 105㎞ 떨어진 찬티엡(25세)과 하지안(25세)의 친정집 방문길에 올랐다.
찬티엡과 하지안은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으로 부평구에 거주한지는 4~5년차 주부이며 각각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베트남에 오기 일주일전 베트남 현지 친정 부모님께 드릴 안부인사 및 손주들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만들기 위해 일요일 오전시간을 함께 보냈다.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개구쟁이들과의 시간은 즐거웠지만 그것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담는 일은 녹녹치 않았다. 좀 더 예쁜 모습을 영상에 담아주려고 애쓰다보니 더운 날씨가 아님에도 땀이 줄줄줄…
어린나이에 한국에 시집온 막내 동생 같은 그들을 보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적응해가는 모습이 예쁘고 기특했지만 멀리 떨어져서 그리움에 애달파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고픈 홍미영 구청장의 주선으로 통상교류단 방문과 함께 찬티엡과 하지안의 친정방문이 이루어졌다. 홍 구청장은 베트남 방문 전 찬티엡 가족과도 자리를 함께해 부평에 살면서 애로사항은 없는지 부모님께 전달하고픈 말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은 마치 딸을 생각하는 친정엄마의 마음이었다.
호치민에서 2시간거리의 찬티엡의 친정집. 찬티엡 부모님은 딸의 가족을 맞이하듯 정성스레 우리를 맞았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마음속 깊이 진하게 느껴지는 그것이 자꾸자꾸 눈물샘을 자극해온다.
찬티엡의 어머니가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맛난 과일과 다시마로 만든 젤리는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홍 구청장은 두 딸들이 부평에서 어린자녀를 잘 키우며 살림을 열심히 꾸려나가는 등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으며 부평에 살고 있는 찬티엡 가족의 영상메시지를 보여주며 멀리 떨어져 있는 딸이 부모와 가족을 그리는 마음을 전달했다.
또한 통상교류단 기업체 등이 마음을 모아 LCD TV와 관내기업체에서 생산되는 오븐 및 헤어드라이기 등을 전달하였다. 현지 친정가족들의 메시지도 영상으로 담아 부평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하려고 딸에게 하고픈 말을 전하라 했더니 눈물들이 그렁그렁하다. 찬티엡의 언니는 결혼 후 한 번도 보지 못한 동생을 보고픈 마음에 눈물을 왈칵 쏟아내고 말았다. 홍 구청장도 울고 통역도 울고 경제지원과 식구들 모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가족들과의 사진을 찍고 돌아서려는데 홍 구청장이 부모님들을 두 팔 벌려 안으신다. 그 온기를 담아 두 딸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다. 새삼 우리나라에 와있는 베트남 여성들도 이 땅의 소중한 딸들이고, 아이들 역시 우리와 같은 한국 사람인 것을 깨달았다. 세계가 하나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그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경제지원과 ☎ 509-6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