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프로그램도 경쟁력시대
-원어민강사가 가르치는 ‘영어 따라잡기’-
영어가 필수가 되어버린 지는 오래고, 요즘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영어를 배우려 혈안이 되었다고 할 정도다. 때문에 늘어나는 것은 학원이고, 오르는 것은 학원비다.
이렇게 영어 사교육이 열풍인 이 시대에, 월 1만원으로 원어민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바로 부평3동 주민자치센터(위원장 장의영)다.
이곳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원어민영어강좌를 개설하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강의를 맡은 원어민 강사의 이력이 독특하다.
강사인 도나욤비(44) 씨는 콩고난민 출신으로, 본국에서는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가기관 정보요원으로 일할만큼 소위 능력자였다. 그는 영어뿐만 아니라 5개 국어에 능통하며, 국내 대학에서 아시아 NGO관련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엘리트다. 지금은 국내대학뿐만 아니라 외국대학에도 출강해 강의를 할 정도다.
그러나 욤비 씨가 처음부터 이런 대접을 받은 것은 아니다. 2002년 망명해 2008년 난민 자격을 얻기까지 험난한 시간을 보냈고,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욤비 씨가 영어를 가르치게 된 건 순수하게 봉사가 목적이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이 한국인으로부터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그 보답으로 가난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그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함께 어울리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덜게 된다.”고 말하는 욤비 씨를 보며 참다운 봉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문의 ☎ 509-8320
고영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