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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하나로 꿈을 품은 흰머리 소녀들

-상정중학교 실버한글교실-

2011-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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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하나로 꿈을 품은 흰머리 소녀들

인천상정중학교(교장 이영우)에는 특별한 교실이 있다. 교문에서 제일 가까운 1층 교실이다. 이곳에서는 서툴지만 열정 하나로 꿈을 품은 흰머리 소녀들이 책을 읽으며 공부에 열중이다. 교육의 기회를 놓친 부평구 일대 어르신들께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학습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실버 학생들도 체육대회 및 소풍, 학교축제 등 학생들과 동등한 입장으로 참가하게 해 학창시절에 누릴 수 있는 모든 영역을 골고루 체험하게 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반장 이순자(70) 씨는 “평생 한을 풀었다. 처음 교문을 들어서는데 가슴이 뭉클한 것이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겨우 내 이름 석 자를 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읽고 쓰기를 할 수 있어 선생님과 학교에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귀순(76) 씨 또한 “학교에 오면 동심으로 돌아간다. 늘 즐겁고 행복하다. 한글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행복해 했다. 김연숙(58) 씨는 “늘 공부시간이 기다려진다. 소망이 있다면 열심히 익혀서 꼭 남편한테 잘 쓴 글씨를 자랑하고 싶다. 은행에 가도 남의 손을 빌렸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내 손으로 은행 일을 본다.”며 뿌듯해 했다. 소풍전날 가슴이 설레 한잠도 못자는 것은 여느 학생들 못지않다. “체육대회 때 아이들과 뛰놀다 보면 꿈 많던 어린 시절로 돌아 간 것 같다.”며 밝고 행복한 표정들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정진영(77) 선생은 “학생들이 처음 왔을 때는 이름도 잘 쓰지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교육은 변화다. 물론 한글 공부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격수양도 겸비하고 있다. 잊고 살았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상정중학교 실버한글교실은 교육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께 만학의 기쁨을 드리고, 지역주민들에게는 문화센터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어르신을 공경하는 ‘효’실천에도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수경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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