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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생각하는 ‘여성 친화적인 도시’

-[연재] 부평구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주민 기고문 공도 당선작 ② - 이 병 욱 (십정동·1위 입상자) -

2012-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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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내일 시간이 남는데 다른 여성이랑 데이트해도 돼?”

“물론이지!”

어라? 남편의 우스개 소리에 내 아내는 이상하리만큼 흔쾌히 대답을 한다.

“내가 당신과 맞는 여성을 소개시켜줄게. 내일 오후 1시에 부평 문화의 거리 앞에서 당신이 좋아할 여성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데이트도 해.”

이런 횡재가! 아내가 다른 여성을 소개시켜 준다고까지 한다. 더구나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실 용돈도 준다고 한다.

드디어 다음날 오후 1시. 아내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여성, 아주 젊고 예쁜 여성과 함께 왔다. 용돈도 주었다. 그리고 내 아내는 유유히 다른 볼일을 보러 갔다.

나는 그렇게 하루 종일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 내 딸아이와 영화보고 차도 마셨다.

오랜만에 부녀지간에 데이트를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아직 어린 딸아이기에 화장실을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서너살 딸아이와 함께 화장실을 같이 간다는 것은 아빠로써 너무 힘든 문제에 봉착한다. 아직은 화장실에서 뒷정리를 해주어야 할 나이기에 같이 들어가서 도와주어야 함에도 남성 화장실에 같이 들어가기에는 적잖이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여성화장실에 같이 들어가기에도 큰 어려움이 있다.

이처럼 화장실 문제 하나만해도 아빠, 남성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초래하기에 육아에 대한 부담은 엄마, 여성에게 부여되는 경우가 더 많다.

여성친화도시는 아름답거나 이미지를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것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향유되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도시의 편견이 사라질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도시 어딘가에는 아직 성평등의 입장에서 편견이 남아 있기에 이것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공공기관 건물이나 대형마트의 육아 보육 시설 문제이다.

최근 들어 대부분의 대형건물에서는 기저귀를 갈거나 육아 수유 공간 및 아이들 쉼터에 대한 공간이 조성되었는데 대부분이 여성화장실에 마련되어 있거나 혹은 별도의 구석진 공간에 조성되어 있어 남성의 출입이나 가족 간의 출입이 용이하지 않고 엄마, 여성에게 그 책임을 맡기는 편견이 여전하다.

육아에 대한 시설이 조성됨은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도 육아 보육에 대한 시선이 바르지 않아 여성에게만 전가되는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가족 간의 외출일 경우 육아에 대한 보육에 문제는 가족 모두에게 있으며 특히 아빠, 남성의 경우 간단한 육아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대형 시설물에서 한쪽으로 치우쳐진 시각의 공간 조성에 따른 문제가 여전하다.

두 번째로는 여성들만의, 여성들을 위한 공간 부족이다. 대부분의 여성 모임은 청년층의 경우 커피전문점, 중년층의 경우 식당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렇다보니 한번을 모일 때면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과 목적이 없는 모임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관심사가 비슷한 여성 동아리의 모임 등도 발생 및 존속할 수 없다.

남성들의 경우 조기축구회 등의 다양한 건강 모임이 조성되는 것은 다양한 소모임 등이 발생되어 존속의 필요성이 있어 공간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여성 소모임의 공간이 도시에서는 꼭 필요한 사항이다.

현재 도시의 대표적 상징물이라 할 수 있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도 어린이 도서관 및 노인회관, 아파트 임원들의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소모임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음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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