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원금과 이자를 매년 갚아나가야 하는 채무는 우리구가 인천에서 가장 많다. 이는 2008~2009년도까지 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토건사업과 공원조성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지방채를 집중(전체 채무의 71%) 발행했는데 이는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부양한 SOC사업(사회기반시설조성)과 조기집행(예산을 연초에 미리 집행하여 경기부양 도모) 추진에 따른 사업비 마련을 위함이었지만 재정여건을 고려하여 사업을 축소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 이외에도 부평아트센터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를 민간 투자자에게 차입한 자금(736억 원) 등 앞으로 갚아나가야 할 채무상환액은 총 1,530억 원에 달하여 향후 우리 구 재정운영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2. 신규 사업은 엄두도 못내…
정부와 인천시에서 받은 예산은 우리 구 마음대로 쓸 수 없다. 〈그림2〉2011년도 부평구 세출현황을 보면 총 지출 예정액 중 56.04%인 2,144억 원이 국가에서 지출을 결정한 사회복지비이며 기타 정부와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사업비 지출액이 264억(6.9%)이다. 나머지 예산을 구에서 활용하고 있으나, 인건비를 포함 쓰레기처리비 등 필수경비 1,305억(34.1%)을 제외하면 남는 예산은 고작 2.9% 정도인데 이마저도 행정정보망 운영비와 정보통신비 등 정해진 지출에 쓰여 사실상 새로운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예산은 전무한 상태다.
〈그림2〉 2011년도 부평구 세출현황
또한 사회복지비의 경우 과거 2000년도와 대비 무려 7.4배나 증가했는데(같은 기간 총 예산은 3.8배 증가) 이는 대부분이 정부 정책에 맞춰 지방정부가 재원을 공동 부담하는 중앙집권식 예산구조이기 때문에 자치구에서는 사회복지비 증가분만큼 도로, 교통, 녹지조성 등 다른 주민숙원 사업비를 줄여야 한다. 정부의 고령화 및 저출산 대책에 따라 사회복지비는 계속 증가할 것이므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치구의 재정형편에 맞게 형편이 어려운 구는 국비를 좀 더 많이 받고 구비는 덜 부담할 수 있도록 법령과 조례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
3. 자치구간 빈익빈 부익부 심화
전체 세입 중 자체수입이 자치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재정자립도는 우리 구가 인천에서 최하위다.(부평구 27.7%, 최고-중구 52.1%) 이는 자치구의 자체 세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산세 비중이 낮기 때문인데 우리 구는 구 도심권으로 개발 여지가 없어 재산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타 신도시 지역에 비해 불리하다. 이로 인해 자치구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점점 심화되어 예산이 넉넉한 구는 도로 및 녹지조성 등 기반시설 조성은 물론 수시로 발생되는 주민 요구 사항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구는 도로보수 등 주민들을 위한 기본적인 업무수행조차 힘들다. 단적으로 돈이 많은 동네에 살아야 그만큼 주민들이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뜻인데 같은 세금을 납부하고 이와 같은 차별은 가당치 않다고 본다.
신도시 개발 등 대폭적인 지방세 증가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우리 구는 자체적인 수입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는 인천시에서 교부되는 조정교부금을 지금보다 더 받아오는 수밖에 없다. 이에 금년에 인천시에 인구수와 재정여건 등을 감안한 배분비율 상향조정을 수차례 건의하였지만 아직까지 우리 구의 의견이 충분하게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면 〈그림3〉에서와 같이 우리 구는 인구 57만의 거대 자치구로 인천의 5분의 1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 이에 따른 행정수요가 가장 많다. 특히 사회복지비 비율이 56%로 인천에서 최고(최저-중구 28.9%) 높아 이와 관련된 구비 지출이 전국 최고 수준인 상황인데 재정자립도가 27.7%로 인천에서 최하위(최고-중구 52.1%)에 머물러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쉽게 말해 쓸 곳은 많은데 쓸 돈이 적게 들어오고 있어 제대로 된 구정살림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매년 전체 예산의 1%이상을 재난재해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자 예비비를 편성하고 있는데 형편이 좋은 구는 남는 예산이 많아 예비비를 넉넉하게(최고-연수구 220억/8.41%) 비축하지만 우리 구처럼 형편이 어려운 구에서는 예비비마저 부족한 사업비로 돌려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림3〉 2011년 본예산 기준 (예비비는 최종예산)
따라서 세수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해결과 불합리한 재원 배분에 대한 개선이 절실한데 이를 위해서는 구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민참여예산제와 구민들의 요청이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재정진단 용역결과를 토대로 우리 구 살림살이의 문제점에 대해서 논하였다. 다음 '12년 1월호에는 이와 같은 우리 구 재정운영의 어려움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지에 대하여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기획조정실 ☎ 509-6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