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 주소 바로알기 - 세 번째 이야기(산곡 1~4동, 십정 1, 2동)
-경원대로, 열우물로…, 아트센터로-
이번 호에서는 산곡동과 십정동의 도로명 유래를 알아보기로 한다.
부평구청을 중심으로 왼편에 위치한 산곡동과 십정동 지역은 타 지역보다 산과 공원이 많아 도로가 적은 편이다.
산곡동의 경우 세로로 길게 관통하는 도로는 지난 시간에도 언급한 바 있는, 청천동과 산곡동을 관통하는 마장로와 안남로가 있고 부평1동과 경계를 이루는 부영로가 있다. 부영로는 인근 부영공원의 이름을 반영한 것이다.
산곡동을 가로로 관통하는 도로는 원적로와 부흥로 2개의 도로가 있는데, 원적로는 도로가 관통하는 원적산의 이름을 인용하여 제명한 것이다. 원적로는 원적사거리, 부평전화국사거리를 거쳐 산곡입구 거리까지 이어진다.
부흥로는 ‘인천과 부천 두 도시의 부흥’을 의미하는 것으로, 실제로 산곡동, 부평동, 부개동을 거쳐 부천까지 이어진다.
산곡3동에 신촌사거리에서 부광고등학교를 끼고 길게 이어지는 화랑로는 이 지역이 옛 화랑농장이 위치하였음을 반영하여 제명한 것이다.
십정동쪽으로 내려오면 십정동, 산곡동, 부평동을 관통하는 큰 도로가 있는데, 이것이 경원대로다. 경원대로는 고려시대 때 고을 명칭인 '경원군'을 반영한 것이다.
십정동에는 독특한 이름의 도로가 여러 개 있다. 먼저, 십정1,2동을 가로지르는 열우물로는 열우물고개를 통과하는 도로로 십정동의 유래가 된 열우물을 인용하여 제명한 것이고, 백범 김구선생의 호를 인용하여 제명한 백범로도 상당히 눈길을 끈다. 이는 인천에서 옥고를 치른 바 있는 백범 김구(金九)선생을 기리기 위하여 원래는 장수로였던 것을 백범로로 개칭한 것이다. 열우물로와 백범로 사이에는 배곶로가 있는데, 주안염전이 들어서기 전 배가 들어왔던 고개라는 의미의 배곶이고개 옛 지명을 딴 것이다. 백범로 아래쪽 가재울로는 가좌동의 어원이 된 말을 인용하여 제명한 것이다.
이외에 지명을 딴 이름들도 여럿 있다. 십정동의 행정구역 명칭을 반영한 십정로를 중심으로 십정동의 윗마을을 나타내는 상정로, 아랫마을을 나타내는 하정로가 있고, 동암역을 중심으로 한 동암광장로, 동암남로, 동암산로와 부평구 예술문화공간인 부평아트센터 명칭을 반영한 아트센터로가 있다.
고영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