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어린이 한자 교실 운영 ‘김완희 어르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보람과 사명감을 느껴요 -
2023-08-29 <발행 제329호>
산곡동 현대1단지아파트 경로당에서는 어린이들이 찜통더위도 잊고 한자 공부를 열심히 한다. 한 일(一), 열 십(十), 날 일(日), 달 월(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김완희(산곡동, 현대1단지아파트 경로당 회장) 어르신의 말씀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따라 하고 있다.
+ 실버기자 장순길
김완희 어르신은 아파트 경로당 회장을 맡으면서 10년 전부터 여름, 겨울방학 기간 매일 아침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한자 교실을 열고 있다. 기본적인 한자 실력이 있었지만, ‘어린이 한자 교실’을 운영하며 더 열심히 공부해 ‘한자 한문 교육지도사’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말의 60% 이상이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 한자를 알면 우리 말과 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에 ‘국어’는 물론 모든 학문의 공부도 잘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기초적인 한자 (7급~8급) 위주로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지루해할 땐 어린이 한자 동화책을 읽어준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잘 따라와 주어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즐겁다.
이곳에서는 한자를 단순히 입으로 외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글자화되는 과정을 생활 속에서 응용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교육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들은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에 신기해하면서 호기심도 높아졌다.
김 어르신은 “어린이들이 국가공인 ‘한자 검정시험’에 합격해 ‘해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에 기뻐할 때, 학부모님이 같 이 좋아할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라며, “한편으로는 더욱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경로당 회장, 아파트 게이트볼 회장, 대한 노인회 인천시 부평구지회 부회장, 안중근 의사 홍보대사로 초등학교, 문화원, 경로당 등을 다니면서 강의도 하는 김완희 어르신. “아직 건강이 좋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라며, 85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열정을 보였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