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에 음악의 날개를 달다 - 사운드 디자이너 김태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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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발행 제323호>
DJ, 사운드 디자이너, 전자음악 강사, 사운드아트 작가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진 이가 있다. 올해 39세의 김태연 씨가 바로 그 주인공.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쉴 틈 없이 알찬 하루를 보내는 부평人, 김태연 씨를 만나봤다.
+ 취재기자 고영미
그가 처음 디제잉을 접한 건 2006년, 하우스 댄서로 활동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던 시기였다. 매일 7시간의 춤 연습을 했던 댄서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힘들어 할 때, 스트레스를 풀러 갔던 클럽에서 DJ가 선곡하는 음악에 매료돼 디제잉의 세계에 입문했다. 그는 현직 DJ에게 디제잉을 배워 30세에 DJ로 데뷔하여 각종 축제, 패션쇼, 전시회, 클럽 등의 무대에서 이름을 떨쳤다.
부평문화재단과는 2019년부터 인연을 맺어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에는 지역 연계 꿈이음대학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자음악 강의도 진행했다. 올해도 4월부터 부평문화재단의 디지털뮤직랩에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매번 강의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일이 좋고 의미 있다고 말한다. 강의를 들으러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와 주고, 퇴근 후 강의에 늦지 않으려 헐레벌떡 뛰어오는 수강생들의 모습을 볼 때면, ‘내 강의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할까?’ 싶다가도, 정말로 음악을 즐기며 좋아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어려서부터 전류가 흐르며 내는 특유의 ‘지지직’ 거리는 소리를 좋아했다는 그는 영화, 게임 등의 영상에 음악을 덧입히는 사운드 디자이너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영상과 음악의 협업이 중요한 일인데, 대학에서 영상을 공부한 덕에 영상 이해도가 높아 그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무한한 상상력의 한계 없는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그는 사운드아트 작가로 새로운 도전도 진행 중이다. 얼마 전 ‘아트스페이스 실(SIL)’을 오픈하며 신진작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등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일에 힘을 보태는 중인 그는 자신만의 전시회도 기획 중이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