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선·홍경숙 부부
-나눔 이후 마음은 큰 부자 됐죠-
2022-08-26 <발행 제317호>
최돈선(65세)·홍경숙(62세) 부부는 10년 넘게 부평종합시장에서 칼국숫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10년 전 국숫집을 열며 함께 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켰다. 바로 나눔이다. 나눔 이후 이들은 ‘진짜 마음의 부자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 취재기자 김지숙
“10년 장사를 목표로 잘되면 우리도 남을 돕고 살자 했어요. 그런데 작년 5월 초가 딱 10년이었죠. 그때 남편이 ‘이제 시작할 때 되지 않았어?’라고 묻더라고요. 저도 고갤 끄덕였고요.”
최돈선·홍경숙 부부는 지난 7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쌀 1천㎏을 부평구에 기부했다. 지난해 추석에 기부한 1천㎏에 이어 두 번째 나눔이다. 나눔 이후 부부는 ‘진짜 마음 부자에 대한 의미를 생생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10년 전 약속을 더욱 굳건하게 만든 건 가끔 찾아오는 빈손 손님들이었다.
“최근 5년 전부터 빈손으로 와 밥을 요청하는 이들이 종종 있었어요. 양복 차림의 말쑥한 젊은이도 일 시켜 달라며 방문한 적도 있고요. 너무 안타까웠죠. 상황을 보니 빨리 나눔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이들 부부의 나눔이 여유에서 비롯된 건 결코 아니다. 코로나19로 몇 개월은 문을 닫았었고, 손님이 없어 배달앱도 시작했었다. 다시 활기를 되찾은 건 최근이다. 부부는 앞으로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며 맛있는 국수를 오래도록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이 꿈이다.
“언젠가 편찮으신 아버지와 딸이 함께 오셔서 팥국수를 드셨어요. 아파서 거의 못 드시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맛있게 다 드셨다고 해요. 저희가 정성스럽게 해드린 음식을 손님이 맛있게 드셔주시는 것, 그게 가장 큰 보람이죠.”
홍두깨 손칼국수
* 주 소 : 부평구 부흥로334번길 65, 1층
* 문 의 : ☎ 032-505-8664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