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정성 담은 짜장면 무료나눔 봉사 - 일신동 이영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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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0 <발행 제314호>
짜장면과 짬뽕을 나누며 지역 사람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가 있다. 그가 나눈 것은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밥을 통해 서로의 인생에 스며들며 소통이 이루어진다. 31년째 대림각을 운영하며 음식 봉사를 잇고 있는 이영자(61세, 일신동) 씨를 만났다.
+ 취재기자 김지숙
이 씨가 파인트리 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음식 나눔 봉사를 시작한 건 약 20여 년 전이다.
“일신동 중화요릿집 하면 대림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웃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받은 만큼 갚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 봉사를 시작했지요.”
그는 지역아동센터에도 월 1회 짜장면을 무료로 제공한다. 일신동 소재 경로당 다섯 곳에는 ‘어버이날 짜장면 나눔 행사’를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부개, 일신동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 봉사에도 참여해 매월 두 번씩 짜장면 소스 60인분을 제공한다.
부녀회장을 비롯해 주민자치회 위원,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위원 등 지역을 위한 일에도 솔선수범해 왔다.
“도심이지만 일신동은 시골 마을 정서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죠. 저의 작은 실천이 더해져 더욱 행복한 마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가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가족의 힘도 크다. 그가 음식점을 비운 시간만큼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묵묵히 지지해 준 남편 덕분에 이만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해온 시간이 긴 만큼 뿌듯한 모습도 자주 만난다.
“한 번은 우리 가게에서 짜장면을 먹었던 아이가 대학생이 돼 보육원을 찾아왔어요. 그 아이가 보육원 동생들에게 용돈을 나눠주는 보습을 보았는데 왠지 뭉클하더라고요. 사랑은 또 다른 형태로 이어지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가게 문을 닫는 날까지 ‘짜장면 데이’ 봉사를 잇고 싶다는 이영자 씨. 지역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