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동 똥글이 강신남 씨
-더불어 동글동글 행복하게 살아요-
2022-04-25 <발행 제313호>
이사를 기점으로 삶이 180도 바뀐 사람이 있다. 일명 ‘부개동 똥글이’로 알려진 강신남(부개동) 씨다. 그는 회원 수 약 34만 명에 이르는 인천 맘카페에서 단연 인기스타다. 집수리와 관련해 불편함을 안고 살아야 했던 가정의 고민을 그가 무료로 말끔히 해결해 주는 덕분이다.
+ 취재기자 김지숙
강신남 씨가 무료 집수리·설치 나눔을 시작한 건 2020년 6월부터다. 하던 사업을 접고 부개동으로 이사 온 후 경제활동을 위해 고민하던 시점이었다.
“이사와 집 인테리어를 위해 공구를 마련했어요. 그런데 공사 후 먼지만 쌓여가던 공구를 보니 문득 이걸 이용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는 당근마켓에 무료 수리 알림 글을 올렸고 그의 글을 본 지역 주민이 도움을 요청해왔다.
“커튼을 설치해야 하는 데 장애가 있어 어렵다고 해서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가보니 정말 도움이 절실한 어르신이셨죠. 끝나고 고맙다며 천 원짜리 몇 장이 담긴 지퍼백을 건네주시려고 하는데 울컥하더라고요. 그때 ‘소외돼 힘든 가정도 참 많겠구나.’라고 생각했죠.”
3개월만 봉사하고 직장을 구해야겠다는 그의 생각은 그날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도움 요청이 오면 달려가 고장 난 콘센트나 위태롭게 매달린 빨래건조대,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안전 바 등을 무료로 설치, 수리해준다.
하지만 그는 무료 봉사이기에 남용되는 사례가 많아 나름의 기준을 정해 가야 할 집을 정한다. 대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기준은 두지 않는다. 요청자의 사연이 중요하다.
그는 봉사를 더 오래 단단히 이어가기 위해 현재 주택관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다. 봉사 다니느라 부족한 유류비를 위해 작은 철물점을 열었고, ‘인천똥글이’란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전등 하나 갈아줬을 뿐인데 기뻐하는 아이들, 불편함을 당연시하고 살았던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죠. 제가 가진 재능으로 이웃도 돕고 더불어 동글동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