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문학계에 입문한 김순희 씨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살릴 수 있다 -
2020-12-31 <발행 제297호>
아이들을 키우면서 육아일기 기록이 글쓰기의 전부였다는 김순희(52세, 삼산동) 작가. 우연히 경인교육대학 평생교육원 문예 창작반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문학에 입문하게 됐다.
+ 취재기자 배천분
김 작가는 2011년 인천시민문예대전 수필 부문 대상과 2014년 <학산문학> 신인상으로 수필가가 됐다. 이어 2015년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사업 출판기금 수혜로 『순희야 순희야』 첫 수필집도 발간했다.
그는 “출산과 육아, 가사에 매진하느라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은 내려놓아야만 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된 후,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경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한국어교육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라며, “생소한 교육학을 듣다 보니 2년 6개월이 지났고 정규과정과 논문을 통과해 올해 ‘교육학석사’ 학위를 받았다.”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가족들의 이해와 인내 덕분에 정해진 기간 안에 졸업한 그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 때문에 많이 살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늘 미안함이 앞섰다. 그러던 중 두 아이 모두 원하는 대학, 학과에 합격했고 소리 내어 자랑할 수가 없어 플래카드를 제작해 아파트 베란다 창문에 걸어놓고 기쁨과 함께 고생을 위로했다.
현재 김 작가는 경기도 시흥 소재 모 대학교 국제교류원 한국어센터에 강사로 출강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제15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에 가작으로 당선됐다.
김 작가는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살릴 수 있다. 모든 때가 행복하지만 가장 희열을 느낄 때는 문학을, 글을 한 편 완성했을 때다. 힘들었지만 지나온 삶에 후회를 가져본 적 없다.”라며, “좋을 글을 써서 상을 받았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 ‘그래 이거야!’라고 느껴졌을 때가 최고의 행복이었다.”라고 뿌듯해했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