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이규철 씨의 가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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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1 <발행 제296호>
환경미화원 이규철(51세, 부개3동) 씨가 인내와 수고로 키운 국화 분재 35점을 선보였다. 지난 11월 2일~13일까지 삼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이 씨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화 분재 전시회를 열었다.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주민들은 정성스럽게 키운 국화 분재를 보면서 환한 미소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취재기자 서명옥
이규철 씨는 10년 전 소래산 등반 후 방문한 인천대공원에서 (사)한국국화분재협회경인지부가 주최한 국화 분재 전시회를 보고 크게 감동해 국화 분재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 후 지난 10년간 인천대공원에서 개최하는 국화 분재전시회에 매년 참가한 끝에 지난해 한국국화분재협회가 주관한 제14회 국화 분재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천대공원에서 전시회를 개최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삼산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 지역 주민들에게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국화 분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숙근초인 국화는 꽃을 피운 뒤 겨울에는 뿌리만 남고 죽는다. 분재로 키운 국화도 반 이상이 고사한다. 꽃이 지고 난 후 죽은 가지가 생겨서 매년 수형의 변화가 있다. 국화 분재의 매력은 매년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한다는 것이다.
“제과제빵 관련 일을 18년 했다.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이 안 돼서 생활이 힘들었다. 오랫동안 하던 일을 그만두고 부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를 하다가 2016년에 부평구 환경미화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벽에 일하는 게 힘들지만 삼산2동은 공원이 많아서 좋다.”라며, 자연과 함께 일하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보였다.
이규철 씨는 정년퇴임을 하면 ‘나비공원’에서 식물관리원으로 취업해 국화 분재원을 만들고 싶다는 새로운 포부를 가지고 있다. 현재 또 다른 도전을 위해 경인교대에서 조경기능사 공부도 하고 있다.
그는 “환경미화원은 3년마다 동 행정복지센터를 옮기는데, 부평구 어느 동에서든 매년 전시회를 개최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마음의 위로와 행복감을 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삼산2동 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는 이규철 씨가 심은 국화가 활짝 피어 지역 주민들에게 가을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