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메디칼약국 조인식 약사
-나눔은 결국 서로에게 좋은 것이다-
2020-08-25 <발행 제293호>
전방메디칼약국 조인식(54세) 약사가 공적 마스크 수익금을 석 달 동안 기부해 왔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판매되기 시작한 후부터 연이어 가까운 산곡2동 행정복지센터에 수익금 일부를 전달해 뒤늦게 주변의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에게는 9년 넘게 이어져 온 일상이다.
+ 취재기자 정복희
산곡 마장초등학교 건너편에 자리한 지 20여 년이 된 약국은 그의 약사 경력이기도 하다. 고향인 충남 논산을 떠나 부평에 자리를 잡고 약국을 6개까지 늘릴 정도로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호사다마였는지 건축에 발을 들여놓은 후 사기로 인해 곤두박질하게 되고 그동안 쌓아왔던 재물은 일시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조 약사는 “뼈아프게 허탈했던 당시에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재물이 여유 있을 때 필요한 사람들을 챙기며 나누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였습니다. 그게 가장 마음 아프게 저렸지요.”라고 옛일을 회상했다. 그 후 다시 일어서면서 함께 시작한 일은 지역사회에 1%의 나눔이었다.
매일 일로 바쁘다 보면 자칫 잊어버리게 될까 봐 염려스러움에 아예 자동이체를 해 두었다. 어린 시절 애정 어린 눈길로 봐주신 어르신들이 계신 고향과 출신학교의 장학금 등 곳곳에 받은 사랑과 감사를 매월 자동이체를 통해 전하고 있다.
그는 “받으신 곳에서 이번엔 이런 좋은 일에 잘 사용됐고 덕분에 다음 달에는 어떤 보람 있는 일을 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전해 올 때마다 제 마음이 참으로 기쁘고 좋습니다.”라며, “나눔은 결국에는 정말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의 사랑으로 받은 수익이니 지역사회를 위해 저의 분수 안에서 1%는 환원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외아들인 그는 약국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항상 어머니와 함께 갈 만큼 효성도 깊다. “잘 모시지 못해 부족하지만, 건강이 허락하시는 날까지 함께 할 것이며, 자녀들이 성장해 일하게 되면 1%의 나눔도 동시에 시작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라고 담담히 전했다.
조인식 약사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약대 졸업을 앞둔 아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따라 어둠 속의 불빛처럼 그대로 이어갈 것이다.
[전방메디칼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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