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림_꿈이룸 주간보호센터 보조교사
-장애가 있어도 더 어려운 친구를 위해 봉사해요-
2019-04-24 <발행 제2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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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건강한 사람만 하나요? 저보다 어려운 친구들을 돌보고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보람을 느껴요.”
시각장애인 박준림(32세, 부평3동) 씨의 봉사는 남다르다. 그는 어렸을 때 앓은 뇌척수막염 후유증으로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 그런데도 매일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꿈이룸 주간보호센터에서 다른 장애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취재기자 김선자
박준림 씨에게 봉사는 일상이다. 혜광학교에 다닐 때도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안마 봉사를 했다. 안마를 받은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꿈이룸 주간보호센터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들의 보조교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습 시간에는 잘 따라 하지 못하는 친구 옆에 앉아서 같이 노래 부르고 손뼉을 치면서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손과 발을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에게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여주고, 화장실 도움을 청하면 기꺼이 도와준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 있는 장애인들은 모두 그를 반기며 좋아한다.
꿈이룸 주간보호센터에서 오전 봉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직장으로 출근한다. 삼산동에 있는 물건 포장업체에서 포장과 스티커 붙이는 일을 하고 있다.
주말에도 그의 임무는 끝나지 않는다. 지하철역을 찾아다니며 점자블록에 광고가 붙어있거나 파손돼 있으면 역에 신고해서 빨리 고칠 수 있도록 한다. 하나라도 장애인에게 불편한 것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봉사하면서 무거운 휠체어를 옮기거나, 장애인 친구들을 움직이게 할 때 힘들 때도 있다. 그래도 마음은 항상 즐겁다.”라며, “나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이 격려와 응원을 계속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내비쳤다.
<사진설명>
박준림_꿈이룸 주간보호센터 보조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