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미_화가 -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스물두 살 태훈이’ 저자
-마음을 열고 삶의 태도를 바꾸니 일상이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2018-12-28 <발행 제273호>
발달지체 자녀를 둔 엄마인 박상미 씨가 아들의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을 펴냈다. 특수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훈(22세) 씨의 자라온 과정과 등교 준비부터 엄마와의 대화 등 소소한 일상을 담았다.
+ 취재기자 배천분
사는 것이 바빠 그림을 잊고 살았다는 박상미(51세, 산곡4동) 씨. 아들로 인해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됐다. 한때는 원수 같았던 아들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엉뚱한 태훈이의 말과 행동이 웃음을 자아내고, 태훈이를 바라보면서 발견한 일상의 기쁨을 그림일기로 그리다 보니 잊고 있었던 화가의 꿈도 다시 살아났다.
박상미 씨는 “장애를 둔 부모의 마음은 다 같겠지만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도 많았다. 그러나 삶에 대한 원망 대신 집착을 버리고 하루하루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들의 장애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자 의미 있는 날들의 연속이었다.”라며, “고난을 이겨 내자 아들이 주는 삶의 기쁨이 선물로 다가왔다. 이제는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감사하며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아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갈 곳이 없다. 평생 교육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부평1동 ‘다락방’ 카페에 가면 태훈이의 소소한 일상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카페 주인 김현영(55세, 부평1동) 씨는 “박상미 화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듯해진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비어있는 공간에 작은 전시회를 열었다. 태훈이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두는 이들이 많다.”라며, 엄마의 웃고 울리는 그림일기로 많은 사람이 위로받고 감동하기를 바랐다.
“엄마, 하늘이 눈 떴어, 안 떴어?”
“응. 조금 있다가 하늘이 눈 뜰 거야.”
<사진설명>
박상미_화가 /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스물두 살 태훈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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