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품은 힘, 아이들을 바르게 키우는 동력이죠 - 전정수 문림서예한문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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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발행 제264호>
전자기기는 활자를 주고받는 대표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인지 ‘서예학원’이라는 간판을 보면 ‘아직도 저런 곳이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삼 낯설게 느껴진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문득 어떤 곳인지 궁금해 문을 두드렸다. 마침 자리에 있던 전정수 원장에게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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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기자 김소자
전정수 원장은 서당 훈장이었던 엄격한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붓을 잡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88년에 부평도서관 평생교육 서예교실에서 한자 사범 자격증을 취득했다.
1990년, 전 원장은 서울 목동에서 문림서예교습소를 열었다.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수강료도 50% 할인을 해주었다. 이런 마음을 알아서일까, 금세 학원은 수강생들이 몰려들었다. 그때마다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느꼈다.
IMF로 전 국민이 모두 힘들던 시절, 한 형제가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한 일이 있었다. 이 말을 들은 전 원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배움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학원비를 받지 않고 아이들을 계속 가르치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전, 장성한 그 형제가 임용고시에 붙었다며 전 원장에게 인사를 하러 찾아왔는데, 그때의 감동과 벅찬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외에도 교회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한문 성경 수업을 진행하며 자신이 지닌 재능을 아낌없이 지역과 나누고 있다.
전 원장은 “벼루에 먹을 갈 때면 풍파에 부딪혀 뾰족해진 마음을 다듬는 느낌이고, 하얀 화선지에 붓을 올릴 땐 온몸의 모든 기관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한다. 또 “꼿꼿이 앉아 글씨를 써 내려갈 때면 인생의 희로애락을 기록하는 기분이고, 얼룩진 붓을 빨 때면 때 묻은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 같다.”라며 서예에 대해 애틋함과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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