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신장 이식받은 시아버지, 건강 회복하고 새 삶 찾아
-“사람을 통해 행하신 은혜에 감사해요”-
2017-07-24 <발행 제256호>
“지금까지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일은 처음입니다.” 집도 의사도 놀란 아름다운 가족의 이야기다.
“이식할 사람은 있나요?”라는 의사의 질문에 맏며느리 임소라(35세) 씨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가 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놀란 한준원(69세, 부개동) 씨는 “내 양심으로도 결코 안 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하는 아버지를 보며 가족들이 혼란스런 시간을 보내는 사이 임 씨는 6개월 수유 중이던 젖을 마르게 하고 보험도 적용되지 않는 수많은 정밀검사를 받으며 이식 준비를 마쳤다.
“아빠, 지금처럼 이대로 우리 곁에 계셔만 주세요.”라는 며느리의 간곡한 말에 더는 거부를 할 수 없었다는 한준원 씨. 친부모 자식 간에도 DNA 2~3개 정도가 맞게 나오는데, 시부와 며느리의 DNA는 신기하게도 2개가 일치하였고, 수술은 잘 진행됐다.
1년여간 크고 작은 후유증으로 힘든 회복과정을 극복한 한 씨는 “다니던 병원에서도 ‘나이에서 오는 부담으로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이 모든 것은 사람을 통해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교회에서 장로와 권사로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는 한준원 씨와 부인 성옥순 씨는 두 손주를 돌보며, 한집에 3대가 어우러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정복희 취재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