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이 모이면 큰 희망이 됩니다
-수급 쌀 나누는 김윤복 씨-
2016-10-28 <발행 제247호>
자신도 어려우면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 화제가 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윤복(70·부평5동) 씨다. 김 씨는 혼자 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자신이 지원받는 쌀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1년째 나눠오고 있다.
김 씨는 “자녀가 있어도 부모를 보살피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자주 듣는다. 작은 거지만 내가 나눌 수 있으니 그런 분에게 드리고 싶어서 해왔을 뿐인데, 별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지니 쑥스럽다.”라며 웃는다.
첫 나눔은 김 씨가 수급받은 쌀을 본인이 먹지 않고 이영선 통장(부평5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나눠달라는 부탁을 하며 시작됐다. 이영선 통장은 김 씨의 따뜻한 마음은 고맙지만, 그의 어려운 사정을 아는 터라 만류했다. 그러나 김윤복 씨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국 쌀을 전해 줄 이웃을 연결해줬다고 한다.
이영선 통장은 “본인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고 건강도 좋지 않으면서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그 아름다운 마음을 꼭 부평구민에게 알리고 싶었다. 어려워도 늘 남에게 베풀며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분이기에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가끔 일용직으로 번 돈으로 이웃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보았다. 혼자 외롭게 사시다 보니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눔 실천은 어렵지 않다. 폐지를 줍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보이면 다가가 아픈 곳은 없는지 여쭙고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라며 더불어 사는 따뜻한 부평이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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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숙 취재기자
<사진설명>
본인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원받은 쌀을 선뜻 내놓는 김윤복 씨(사진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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