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에 나이가 있나요
-마음은 이팔청춘 김영순 씨-
2016-07-26 <발행 제244호>
“간석동에 있는 사회복지관에서 지적장애인협회 회장상도 받았어요.
당연한 일을 한 건데 이런 상을 받게 돼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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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 취재기자
고령에도 봉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김영순(74) 어르신. 평소에 봉사에 관심이 많아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1993년 여성문화회관에서 진행한 간병인 교육을 수료하고 협성원에서 목욕봉사를 시작했다.
협성원에는 중증환자들이 많아 혼자 목욕하기 힘들어 늘 봉사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는 목욕 봉사를 마치면 힘들어서 녹초가 될 때도 있지만, 환자들의 미소와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피로가 저절로 사라지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의 손길이 미치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온정의 집’에서 15년간 어르신들 빨래봉사를 해왔다. 부평역 거리 청소도 일주일에 한 번씩 아침 7시 30분부터 하고 있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이 다녀 청소해도 금세 거리가 더러워져 특별히 신경 써서 청소한다고 한다.
그는 “봉사하면서 가장 기쁜 건 남편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자녀들이 늘 응원하고 격려해 줄 때입니다. 남편은 항상 몸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합니다.”라고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고마워했다.
그래서인지 겨울에도 감기몸살로 앓아누운 적이 별로 없고, 지병으로 입원한 적도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한다. 다만 나이가 들어 일을 빨리빨리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2002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장애인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행사에서 봉사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돌이켜 보니까 인천에서 행사 때마다 제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네요.”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라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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