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의 아름다운 동행
-마곡초등학교 5학년 1반 이진아-
2015-06-29 <발행 제231호>
오늘도 진아의 등굣길은 고종사촌 동생과 함께이다. 비가 내리는데도 휠체어를 밀면서 학교로 오는 언덕길을 오른다.
힘이 들 텐데도 진아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교실에 들어와서는 동생에게 실내화를 신기고 안아서 제자리에 앉혀놓는다. 능숙하게 휠체어를 교실 한쪽에 고정해놓고, 그제야 자기 교실로 올라간다. 올 초 새 학기가 시작되고부터 계속되는 진아의 일과다.
“진아 언니가 도와주는 게 편하다.”는 동생(마곡초 1학년)은 다리가 불편해서 보조기구가 없으면 혼자 걷지 못한다.
아침마다 학생들의 등굣길을 마중하는 한영훈 교장은 “이진아 학생이 ‘며칠 하다 말겠지.’라고 생각했는 데 몇 달째 계속 등교를 돕고 있다.”라며 어린 학생인데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옥선영 담임교사는 “진아는 배려심이 참 많은 아이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동생을 찾아가 화장실에도 데려가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온다. 책임감이 강하다.”라고 칭찬했다.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진아 양은 “괜찮아요. 사실은 가끔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을 때는 귀찮을 때도 있지만요. 내가 도와주면 사촌 동생이 좋아하고, 고모도 도와드리는 거니까요.”라고 어른스럽게 대답한다. 진아는 동생의 등교를 돕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는 식이다.
진아 양 어머니는 “언덕길을 오르는 걸 보면 안쓰럽다. 안 해도 괜찮다고 해도 동생이 기다린다며 아침이면 데리러 간다. 속이 깊은 아이다.”라고 말했다.
위로 언니에 밑으로 동생이 둘이나 있는 다둥이네 둘째인 이진아 양. “커서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가슴 따뜻한 진아 양의 요리가 기대된다.
/ 김종화 취재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