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부터 전기부품까지 생활용품 만물상
-31년째 철물점 운영 김애경 씨-
2014-12-26 <발행 제2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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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잇는 부평가족>
겨울철 칼바람을 막아주는 문풍지부터 전기부품, 수도배관용품까지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는 김애경(55·삼산동) 씨의 철물점은 한 사람 다닐 만한 통로만 남기고 온갖 물품이 빼곡히 쌓여있다.
열관리(보일러대리점) 일을 하는 남편의 일을 돕기 위해 시작한 철물점이 벌써 30년을 훌쩍 넘었다. 철물점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일반 주택이 많아 집수리, 보일러 교체 등에 필요한 물품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아파트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손수 집수리하는 사람은 없고 뽁뽁이, 문풍지 테이프 등 난방에 필요한 물품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도 새로운 물품을 찾는 이들이 있어 물건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 가게 안은 그야말로 만물상을 방불케 한다.
오랜 세월 한곳에서 가게를 열다 보니 김 씨의 가게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다. 아이들 태어나면서부터 이웃사촌으로 지내는 가구만 80여 가구다. 대대로 내려오는 상조회가 이어져 매년 정기총회 때는 마을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김 씨는 “큰 가게는 아니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있기에 오늘까지 왔다. 옛 시골 마을처럼 정겨운 이웃들이 있어 감사하다.”라며, 시작할 때처럼 변함없이 가게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혜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