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관 60년 외길 인생 김용복 씨
-두 아들도 대를 이어 가업을 잇다-
2014-10-24 <발행제223호>
이발사 경력 61년째, 김용복(75·갈산1동, 시장이발관) 씨의 일과는 여전히 바쁘다. 남보다 빨리 문을 열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커피, 음료를 준비하고 깔끔한 정리정돈으로 잠시도 일손을 놓지 않는다.
14살 때 고향 충청도에서 서울로 상경해 이발소에 머물게 된 것이 이용업의 시작이었다. 그 당시 잘 되는 이발소는 구두닦이, 안마사, 세발사(머리 감기는 사람), 면도사 등 13~14명의 종업원을 두어야 할 만큼 성행했다. 일이 바빠 오후 3시 넘어서야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일곱 군데를 옮겨 다니며 배운 기술로 제대 후인 25세에 자신의 영업장을 차렸다.
큰아들(42·김철중)과 함께 일했던 갈산역 부근의 이발소는 지역 남자들의 멋 내기 명소로 손꼽는다. 지금은 분가시켜 아들에게 내어 주었다. 또한, 작은아들(39·김성중)도 아버지에게 배운 모든 기술을 발전시켜 북초등학교 부근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일을 평생 해왔지만, 수입도 일도 권태기가 없었다. 이제 나이가 있어 힘쓰는 일은 힘이 달리지만, 언제까지라도 이 일을 할 것이다. 요즘은 일보다는 이웃과 어울리고 노는 재미로 한다.”라고 말하는 김용복 씨의 미소가 정겹다.
오랜 고객인 주도순(62·갈산동) 씨는 “이발 기술은 지금도 김용복 씨를 당할 사람이 없다. 최고다. 이제는 나이가 있어 아들에게 물려주고 용돈 벌이 겸 일을 하고 있지만, 이곳이 문을 닫으면 이웃들이 갈 곳이 없다. 술도 한잔 하고 바둑도 두고 동내 유일한 사랑방이다.”라고 말했다.
/ 김혜숙 취재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