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을 이은 부평5동 ‘함흥냉면’
-“직접 만든 면과 육수로 전통의 맛 지켜요”-
2014-07-23 <발행제2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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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면발에 회무침,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냉면 한 접시는 여름 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사로잡는다. 더구나 전통방식을 고수해가며 육수와 면을 직접 만들고 뽑은 냉면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랴.
부평시장로터리에서 부평역 방향 먹자골목에 자리한 ‘함흥냉면’(대표 허흥례)은 지난 40년간 변함없는 맛을 지켜온 부평의 대표 맛집이다. 이북 출신 스승으로부터 냉면 비법을 사사한 남편 배용철 씨는 안타깝게도 1997년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맏아들 배형술 씨가 어머니와 함께 손님을 맞는다.
허흥례(77·부평5동) 대표는 “면 만드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반죽과 면 익는 온도가 딱 맞아야 쫄깃한 면이 된다.”라며, 육수·사골·면을 끓이기 위해 24시간 가스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배형술 씨는 “부모님을 가끔 도와 드리기는 했지만, 이 일을 직접 배운지는 2년째다. 어머니께 더 배워 평생일터로 자리 잡아 대물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세월 힘들었지만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객이 있어 문을 닫을 수 없다는 허흥례 대표. “가게는 좁지만 내 집이라 마음은 넉넉하다. 옥상 텃밭에 갖가지 무공해 채소를 가꾸어 손님상에 내기도 한다. 함께 일하는 시동생, 아들, 여동생 등 가족 모두 매일 냉면 한 끼는 먹는다.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회냉면은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라며 무한한 냉면 사랑을 보였다.
/ 김혜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