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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이은 삼산떡방앗간

-모자가 함께 전통의 맛과 멋 지켜요-

2014-06-26  <발행제2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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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빻은 쌀가루,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루떡, 길게 뽑은 가래떡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포장된 떡에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낯선 풍경이지만 삼산떡방앗간(삼산동 86-4)에서는 일상의 풍경이다.
정분임(60·삼산동) 씨가 친정아버지께 배운 일을 부업으로 삼아 시작한 방앗간이 어느덧 30여 년. 이제는 든든한 아들과 함께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아들 최관영(35) 씨는 “9월 초부터는 고추 빻기에 분주하다. 아침에 오셔도 한두 시간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요즘이 가장 한가한 때”라며 방앗간의 북적이는 풍경을 보여 줄 수 없어 아쉬워했다.
건축회사에 다니던 최 씨는 7년 전 방앗간 일로 어머님이 다리를 다치자 몇 개월만 도와 드릴 생각으로 휴직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도 어머님이 먼저 나오셔서 일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시는 걸 보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는 최 씨. 어머님의 그 부지런함은 따라갈 수가 없기에 배워야 할 뿐만 아니라 존경스럽다고 말한다.
30여 년간 만들어낸 떡의 분량은 약 300여 톤. 어느 해인가 대우자동차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떡 100가마니를 주문받았는데 이곳에서 다 소화해 낼 수 없어 다른 방앗간과 나누어 만들기도 했다.
마침 떡을 하러 온 김영희(53·삼산동) 씨는 “시골에서 통고추를 가져와도 빻아 주는 곳이 없었는데, 이곳이 있어 다행이다. 어머님을 도와 운영해 줘서 내가 더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문 닫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떡집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떡 방앗간은 유일하게 이곳에만 남아 있다. 앞으로도 쭉 이 일을 하겠다는 최관영 씨의 미소 띤 얼굴이 듬직하다.
/ 김혜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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