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하나에도 전통미를 살린다
-전통표구로 한길을 걸어온 김경수 씨-
2013-09-26 <>
옛것으로만 여기는 표구사를 운영하며 33년째 한길을 걷고 있는 춘원표구화랑 김경수(52·부평1동) 대표.
우리나라 고전 및 현대 표구에 이르기까지 손수 제작하고 있는 김경수 대표는 “학교 다닐 때 짝이었던 아내와 지금까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라며 늘 손과 발이 되어 함께 일해 온 부인 김양숙 씨의 소중함을 먼저 자랑한다.
전통표구란 나무와 비단을 재료로 손으로 직접 만드는 방식이다. 한 작품이 완성되려면 4~5일이 걸린다.
90년대는 밤새워 일할 만큼 의뢰가 많았지만, 요즘은 조립용에 밀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귀한 작품이나 유명인의 작품은 그 값어치에 걸맞은 전통표구를 의뢰한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작품이 들어오면 두근두근 가슴이 떨리지만 완성된 표구를 보고 만족해하는 고객의 모습을 보고 보람과 뿌듯함에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한다.
요즘은 예술인 단체의 그림전시회, 서예, 수, 병풍 등의 의뢰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88년 문을 연 이후 부평역에서 백마장 입구 일대의 전체상가 중 업종을 변경하지 않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상가는 단 두 곳뿐이라고 한다. 그중 하나가 ‘춘원표구화랑’이다.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옛것이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전통을 고수하는 김경수 대표의 손길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김혜숙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