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한복과 함께한 강태금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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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2 <>
남다른 한복 사랑으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의 중심이 됐던 강태금(77·부평2동) 할머니.
손수 만든 한복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을 닮은 빛깔이 단아하고 고운 강 할머니와 잘 어울린다.
지금껏 만든 한복만 해도 100여 벌. 누구에게도 만드는 법을 배워본 적 없으나 강 할머니의 야무진 손끝에서 탄생한 옷은 어디 내나도 손색이 없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씨도 강 할머니의 한복 만드는 솜씨에 감탄해 “그때그때 용도에 따라 한복을 개량하고 창작하는 솜씨가 전문가인 나도 놀라울 정도다.”라며 재봉틀을 선물했다.
어릴 때부터 한복을 입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는 강 할머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한복을 만들어 입었다.
지금도 밤이나 낮이나 외출할 때, 심지어는 잠을 잘 때도 한복을 입고 잔다. 자녀뿐만 아니라 손주들까지도 손수 만든 한복을 입혀 명절 때면 산소에 가고 동네 자랑도 한다.
이 때문에 강 할머니의 머릿속은 용도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과 입기에 편리한 한복 창작으로 늘 분주하다.
강태금 할머니는 “한복은 나를 꿈꾸게 한다. 따로 디자인하지 않는다. 모든 디자인이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 저장된 디자인을 실현으로 옮겼을 때 그 성취감은 뭐라 표현할 수 없다. 한복을 입으면 몸가짐이 단정해지고 여성스러워진다. 또한, 항상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남들은 한복이 거추장스럽지 않으냐고 하지만 나는 한복을 입는 것이 가장 편하다. 한복은 내 삶의 일부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한복을 만드는 그 순간은 모든 것을 잊고 무아지경이 된다.”라며 끝없는 한복 예찬론을 펼쳤다.
김수경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