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미사일’을 쏘아 올린 천재 시인

-김영승, 지훈문학상 수상 -

2013-07-25  <>

인쇄하기

‘미사일’을 쏘아 올린 천재 시인

나는 이제 / 느릿느릿 걷고 힘이 세다/ 비 온 뒤/ 부드러운 폐곡선 보도블럭에 떨어진 등 꽃이/ 나를 올려다보게 한다 나는/ 비로소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허공의 등나무 덩굴이/ 반달을 휘감는다/ 급한 일?/ 그런 게 어딨냐
- 「흐린 날 미사일」 中에서

 

화창한 5월, 시인 김영승은 시집 ‘흐린 날 미사일’(3월 출간)로 제13회 지훈문학상을 수상해 인천 시민에게 자랑스러운 소식을 안겨주었다. 이 상은 한국문학사와 한국민족운동사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 시인 조지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지훈상운영위원회와 나남문화재단에서 주관하고 있다.

세인들에게 ‘인천이 낳은 천재 시인’이라 칭하여지는 김영승 시인은 첫 시집 <반성>(민음사, 1987)을 펴낸 후 <아름다운 폐인>, <무소유보다도 찬란한 극빈>, <화창>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 왔다.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반성>을 연극으로 공연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그의 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역민을 위해 부평문화원과 연수문화원에서 시 창작과 동양고전강독 강의를 하는데, 사서삼경의 시경 강독(연수문화원)은 주자의 <시경집전>을 교재로 하기에 한문 원전 독해가 쉽지 않음에도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어 책 한 권도 읽기 어려운 시대에 신선한 바람이다.

그는 “가르치는 수강생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라며 창작활동에 걸림돌이 될 만도 한데 오히려 감사했다. 영어, 독일어, 희랍어, 라틴어 등 필요하면 정확한 원문을 판서로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그의 강의는 늘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부평문화원에서 시 창작을 수강하는 류기홍 씨는 “이렇게 유익한 강의를 많은 사람이 들으면 정신세계가 더욱 행복할 것”이라며 “시 창작 강의를 여러 곳 다녀 봤지만, 선생님만큼 해박하고 깊이 있는 강의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학과 단체 등 초청강연과 원고 청탁 이외에도 치열한 작품 활동으로 밤 지새우기가 일상인 그는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주호(酒豪)였는데 12년째 알코올을 멀리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정복희 명예기자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