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부평에서 행복합니다
-마음 부자로 사는 박성주·오순금 부부-
2013-03-25 <>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남달리 곱고 멋스러워 슬쩍 뒤돌아보게 하는 부부가 있다. 중국 연변 출신으로 3년 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박성주(71)·오순금(67) 씨다. 부부는 멋스러운 모습만큼이나 실제 생활도 마음이 부자인 생활을 하고 있다.
연변예술단에서 활동한 이들은 한 달 내내 공연 일정이 빼곡하다. 대부분 봉사활동인 부부의 공연은 끼와 열정으로 한번 본 사람이면 그 감동을 잊지 못한다.
최근에는 연변에서의 창법과 장르가 조금 다른 부분을 익히기 위해 부평노인복지회관에서 고전무용, 풍물, 민요, 각설이, 장구를 배운다.
결혼 40년 차인 부부는 힘들 때는 창(소리)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았다고 한다. 유달리 다정하게 지내다 보니 최근에 재혼한 사이로 오해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며 멋쩍어한다.
연변은 타향이라는 마음뿐이다가 한국에 오니 정말 행복하다는 부부는 만나는 어르신들은 모두 내 부모 같아 잘 모시고 싶고, 모두가 내 친구 내 형제 같다고 한다.
“공연복과 화장품은 개인 경비가 들어간다. 비용 때문에 새로 사기는 어렵고 연변에서 가져온 옷을 입는다. 남편이 풍물 옷과 긴 쪼기 한 벌로 공연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내가 갖춘 모든 능력으로 온 힘을 다한다.”라는 오 씨는 ‘홀어머니 시집보낸다’는 내용의 소리를 들려주며 소리꾼의 끼를 펼친다.
현재는 실버동화 구연지도자, 인천시 문화제 창작 소리극의 박고잔 머슴놀이 출연 외 18호 문화제(베틀노래, 서곳들 노래, 경서두레농악)에 출연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혜숙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