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서울대 합격, 김준희 군
-사회복지정책 공부해 장애인을 위한 일 하고 싶어-
2013-02-25 <>
“특별한 공부비법은 없고 엉덩이가 무거웠던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언어 청각복합장애 1급으로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당당히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한 김준희(19·부평1동) 군.
“중3 때 가족과 서울대 캠퍼스 견학 후 처음으로 서울대를 목표로 삼고 공부하게 되었고 결실을 보아 뿌듯하다.”라고 합격 소감을 말한다.
담임교사의 배려로 친구들이 꺼리는(?) 교실 앞자리를 지정석으로 하고, 수업시간 내내 교사의 입 모양을 감지하느라 일 초도 시선을 떼지 않고 집중해 교사들이 긴장하고 부담스러워 할 정도였다고 한다.
공부뿐만 아니라 매월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도 열심히 해 온 김 군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나갔고, 매일 계획표에 표시하며 책임량을 끝내야만 비로소 잠자리에 들었다.
그에게도 당연히 주위의 시선이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때마다 어머니 이화숙(44) 씨는 “뭐든지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어떻게 해야 할 지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격려했다. 이 씨는 4살 때부터 보청기를 사용한 아들이 공부보다는 언어습득과 학교생활을 염려스러워했다. 다행스럽게도 유아기 때보다 중·고등학교 생활을 잘해 나갔다.
꿈을 갖고 공부에 집중하기까지 부모님의 사랑이 밑거름되었다.
아버지 김행석(44) 씨는 주말이 되면 아들이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을 함께 점검해보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 이 씨는 “직장생활로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통학하며 차 안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잘 새겨들어 준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대학에서는 사회복지정책을 공부해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한다. 또한, 공부 이외에도 많은 사람도 만나고 동아리를 통해 봉사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장애를 딛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김준희 군의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정복희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