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이가 바라본 <아름다운 세상> 시집 발간
-장민경 양의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 -
2012-12-25 <>
꼬마 아가씨가/ 길을 가다가/ 나무 한 그루 보았네/ 나무도/ 꼬마 아가씨를 보고/ 방글방글/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네/ 꼬마 아가씨도/ 나무랑/ 친구가 되어서/ 좋다고/ 행복해하네 <나무랑 친구> 중에서
17살 장민경(부원여중 3학년) 양은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 또래에 비해 정신의 발달이 다소 뒤져 있는 상태다. 그러나 민경이는 시를 쓴다. 친구가 건네준 편지와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해 <아름다운 세상> 시집을 발간했다.
엄마가 운영하는 가게(흥부네 치킨)에서 만난 민경이. 말은 조금 어눌해도 해맑게 웃는 모습은 여느 학생과 다를 바 없다. 매일 쓰는 일기장을 보여주면서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민경이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상대를 안 해줘서 점심시간이 가장 싫다. 친구가 두 명인데 그중 해림이가 있어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 그래서 친구에 대한 시를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라며 혼자 외로워서 쓰기 시작한 시를 모아 시집을 내게 되어 기쁘다고 한다.
민경이 엄마 이선녀(53·청천동) 씨는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새벽까지 장사하고 집에 가면 식탁 위에 놓인 시를 보며 힘을 얻는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경이가 처음에는 세상을 볼 수도 없었고 말도 제대로 못 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며 여러 번의 수술과 재활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세상을 보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소통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민경이를 위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친구가 딸에게 다가와 주길 바랐다.
맑은 영혼을 가진 민경이의 소원은 꾸준히 노력해 멋진 시인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목사님이 되는 것이다. 비록 남들과 조금 다르게 태어났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어눌한 말로 또박또박 자신의 꿈을 말하는 민경이의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
언제 또 올 거냐며 졸졸 따라나서는 민경이. 가족과 친구, 자연을 벗 삼아 지내는 민경이의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배천분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