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토박이 김봉길 감독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제5대 사령탑을 만나다 -
2012-11-22 <>
◈ 인천유나이티드가 초반과 다르게 상승세를 타면서 1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올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선수들이 잘 참고 이겨주었다. 선수들의 응집과 서포터즈의 응원, 승리에 대한 열망이 삼위일체가 되어 좋을 결과를 냈다고 본다.
◈ 팀을 추스르는 과정은 어떻게?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우리는 프로 선수다.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어도 우리는 경기장에 나가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을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단시일에 단합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축구는 단체경기이다 보니 조금씩 단합되고 응집되는 과정에서 후반기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 무엇보다도 승리가 필요했는데…
12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보니 내가 이 자리에 연연해 가야 하는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던 차에 선수들로부터 ‘감독님 힘내시라. 저희들이 열심히 하겠다.’며 스승의 날 선물을 받았다. 정식 감독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감독으로 인정하고 싶다는 표현이고 의지이다 싶어 선수들 봐서라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용기가 났다.
◈ 감독임명 후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임명되기 전날 서울 전이다. 1위 서울팀을 3-2로 이겼다. 그 다음날 바로 감독으로 정식 임명됐는데, 감독이 돼서가 아니라 1위팀을 꺾어서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이 ‘우리도 할 수 있구나’고 자신감을 얻었다.
◈ 부평고 동기들과는 연락을 하고 지내는지
경기장에 오는 친구들도 있고, 3개월 빼고 시즌이니까. 모임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나간다. 동기들과는 가끔 전화통화도 한다.
◈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면
친구들과 학창시절 축구선수로서 꿈을 갖고 운동했을 때,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 대학, 프로팀, 타 팀에서 활동할 때는 고향의 따뜻함은 못 느꼈다. 부평에서 친구들하고 어렸을 때 꿈을 갖고 생활했을 때가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다. 걱정도 별로 없고, 또 꿈이 있어서 행복했다.
◈ 김봉길에게 인천이란
인생의 전부, 삶의 전부다. 앞으로도 계속 살 거고,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 어우러져 사니까 정말 좋다.
◈ 다음 시즌 계획은?
너무 힘든 시기에 16등 하다 9등까지 올라왔는데, 강등권에서는 벗어났다. 우선 내년 시즌을 어떻게 운영할까 고민이다. 시즌이 끝나면 선수는 한 달 간 휴가이지만 감독은 선수들 보강, 동계훈련 준비로 쉴 시간이 없다. 그래도 행복하다. 고향에서 최고 프로팀 감독으로 있는 것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 부평 출신 감독으로서 부평구민들에 한 말씀
부평은 제가 태어난 고향이고 프로팀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하고 있지만 동초등학교, 동중, 부평고를 나왔다. 지금도 부평에 가면 그 옛날 정말 어려웠을 때, 유니폼도 없어서 서로 번갈아 입었던 추억이 생각난다. 나는 부평에서 태어나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평사람들에게 어떤 부분이든 받은 만큼 돌려드리는 일을 하고 싶다. 고향 부평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 지금 부평이 전성기에서 침체되어 있다. 힘이 닿는 한 부평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
◈ 「부평사람들」 200호 발간에 대해 한 말씀
16년 8개월 동안 꾸준하게 발간하는 구정신문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구독하겠다. 200호 발간을 축하드리고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