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경 씨의 ‘효 이야기’
-마음 편히 해드리고 잘 돌봐 드리는 것-
2012-10-24 <>
인천시 시민의 날을 맞아 제34회 인천시민상(효행상)을 수상한 이현경(47·산곡동) 씨를 만났다. 이 씨는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 이부향(93) 씨를 24년간 극진히 봉양하고 병수발을 해 오늘의 효행상을 수상했다.
이 씨가 결혼하기 전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시어머니는 집안일은 물론 아이들 볼보는 것을 할 수 없었다. 결국 간간이 들어오던 피아노 과외도 시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그만두게 되었다.
급한 일로 외출을 했다가도 식사시간에는 어김없이 시어머니의 식사를 차려드린다는 이 씨는 특히 식단에 신경을 많이 쓴다. 고기보다는 나물과 야채를 좋아하시는 시어머니를 위해 매일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준비한다.
그래서인지 시어머니는 연세에 비해 건강하신 편이다. 식사도 30분 동안 꼭꼭 씹어 드시고 관절 외에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이 건강하다. 며느리의 지극 정성으로 규칙적인 생활은 하신 덕분이다.
“제가 할 도리를 다 했을 뿐이라 사실 저는 상 받을 자격이 없어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친정어머님이 외할머니를 정성껏 모시는 걸 보고 저도 배운 게 많이 있었죠. 효가 뭐 별건가요. 마음 편하게 해드리고 잘 돌봐 드리는 거라 생각해요.”
몇 달 전 화장실에서 넘어져 크게 다쳐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는 지금은 요양원에 다니신다. 그래도 이 씨는 여전히 바쁘다.
“저는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없을 땐 우리 애들이 어머님을 잘 돌봐 드리고 있어요. 소원이 있다면 저희 어머님이 육체적인 아픔으로 고생하지 않고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선자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