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을 내 부모님처럼
-삼익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 한경희 씨, 독거노인 방문해 큰일 모면-
2012-06-21 <>
“우리는 시골에 가도 이웃한테 말하고 가야해요. 노인들이 보이지 않으면 아파트 주민들이 다 찾아나서 안 돼요.”
청천 2동 삼익 아파트는 375세대 중 62세대에 노인 80여명이 산다. 홀몸노인도 여럿 있어 누군가 둘러보지 않으면 큰일을 치를 수도 있다. 한데 노인정을 드나드는 노인들의 표정이 누군가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꼭 붙어 있는 냥 평화롭기 그지없다.
나들이가 잦았던 지난 5월,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 한경희(56) 회장은 위험에 빠진 이웃 노인을 발견해 큰일을 빗겨갈 수 있었다. 한 회장은 “혼자 사는 김모(80) 씨가 퇴원한 다음날 노인정에 보이지 않아 궁금해서 달려가 보니 쇠약해진 상태에서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쓰러져 있었다.”라면서 “긴급히 김 씨를 후송해 병원에서 한 달 입원치료하고 난 후 다시 건강을 되찾으셨다.”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같은 아파트의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그렇게 24년이 지났다. 그동안 부녀회와 동대표 등을 지내면서 한 집안의 맏며느리처럼 마을의 어려운 일까지 도맡는다.
“봉사하려고 아들 하나만 낳은 게지”라고 아파트 주민들의 우스갯소리까지 들을 정도니 한 회장의 마음 씀씀이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한 대표는 “우리 아파트는 늘 잔잔한 정이 오가는 곳이어서 시골 같다. 어르신들이 자식처럼 대해주셔서 늘 편하다.”라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공을 돌린다.
정을 주고받으며 가족보다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어 삼익아파트 노인들의 표정이 그렇게 평화로웠나 보다.
정복희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