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장애인이라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시각장애인 김훈찬 군의 행복이야기-
2012-03-22 <>
봄 햇살 만큼 환한 미소로 바쁘게 움직이는 김훈찬 (22·해인주간보호센터) 군을 만났다.
“제 눈이 보이지 않지만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잖아요. 열심히 배워서 저보다 더 약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겁니다.”
벤드리더가 꿈인 김 군의 입에서는 노래가 끊이지 않는다.
김 군이 특별히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누구나 열정만 있으면 장애와 상관 없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는 김 군은 특히 기타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한다. ‘사랑의 빛’, ‘본능적으로’ 등을 잘하며, 매일 한 시간씩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드럼은 동수문화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연습하고 있다.
김 군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데는 부모님의 지원과 응원이 컸다. 또한 기타를 가르쳐 주는 김선호 신부는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이끌어 주기에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김 군은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사랑빛 콘서트(부평아트센터), 장애인부모회 바자회(현대 컨벤션 웨딩홀), 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서 연주를 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장애인들 앞에서 공연을 할 때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한다.
“장애는 생활하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습니다. 자신이 장애라고 생각하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해서 장애로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김선자 명예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