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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어렵지 않아요

-기부로 나눔 실천하는 김복례 씨-

2012-0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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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어렵지 않아요

“홍합 싱싱해요?”
“네, 아침에 벌교에서 직송된 거예요.”
홍합을 받아든 길손님이 바람을 털고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으로 사라진다.   
지난 6일 삼산동 대로변. 트럭에 꼬막과 홍합이 가득 실렸다. 이것을 파는 이는 김복례(54·삼산동) 씨다. 칼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지만 김 씨는 이곳에 서서 오후 10시까지 장사를 이어간다. 
“온 종일 밖에서 일하니까 집에 들어가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죠.” 
김 씨는 쉬운 일이 어디 있냐는 듯 소리 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힘들게 장사를 해 번 돈이지만 그는 매달 수입의 일부를 떼어 놓는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금이다.  
“적은 돈이라도 받는 사람입장에선 누군가 챙겨주고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 씨는 매월 신문사를 통해 불우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청소년 가장을 위한 장학금도 내놓을 예정이다.  
기부금액이 큰 것도 아니고 생활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지만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작은 마음과 성의를 보이고 싶다.”라고 말한다. 
“장사는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죠. 안 될 땐 제가 조금 덜 쓰면 되니까요. 내어놓는 만큼 또 채워 질 거라 생각하고요.”
그는 더 많이 벌면 더 내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기부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힘들어도 남을 위해 기꺼이 내어 주는 것이 둘 다 행복해지는 길이기 때문이란다.    
김 씨는 인터뷰 내내 “적어서 부끄럽다.”라며 여러 번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의 기부금은 누군가의 삶에서 분명 온기와 희망으로 피어나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김지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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