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는 우리 부부에게 맡기세요
-양영주·정영아 부부의 세상사는 이야기-
공동주택 계단, 새 건축물의 입주 전 청소를 직업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양영주(42·부평2동)·정영아(40) 부부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아직 선호직업은 아니지만 청소는 성업이라고 생각한다. 최고 보다는 최선을 다해 성취감과 보람, 둘 다를 얻는다. 남의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해보니 이 일이 정말 괜찮다.”라며 부부는 밝게 웃는다.
이 부부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남편이 먼저 나가 새벽 청소를 하는 동안 부인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9시부터는 부부가 합동하여 하루 18~19건의 청소로 오후 5시에 일과를 마친다.
부평 전 지역을 돌며 3년째 일하다 보니 청소할 때 만나는 분들이 ‘수고한다. 깨끗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는 분도 있어 보람을 느낀다는 양 씨. “다만 집사람과 함께 일하다 보니 아내가 세 아이(8·6·4세)들에게 세세하게 신경 쓰지 못해 힘들어 한다. 그 외는 부부가 합심하여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다. 그러다 보니 이 분야는 대부분 부부가 한 조를 이뤄서 일하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 부부가 제일 젊은 층에 속한다.”라고 말한다.
이 부부가 청소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양 씨가 하던 세탁소 운영이 어려워 다른 일을 찾고 있을 무렵, 일한 만큼의 수입은 따라온다는 지인의 소개로 시작됐다. 소개로 시작된 일감으로 열심히 해왔고 다 소화해 내지 못할 만큼 많은 일이 있다고 알려준다.
부인 정영아 씨는 “남편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5시에 일터로 향하는 자세가 존경스럽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제약을 받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세탁소 운영 때 보다 수입은 훨씬 괜찮은 편이다. 이 일을 해보고 싶은데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해 보라.”고 권한다.
시내 유흥업소와 밤늦게까지 일하는 건물의 새벽청소에서 지갑을 습득하여 돌려준 사연, 길거리에 수없이 널브러진 담배꽁초 줄이기의 방안으로 담배 값을 더 올렸으면 하는 등의 다양한 경험담도 들려준다. 또한 “이 일을 시작하려면 청소장비를 실을 차량 외에, 청소장비와 약품, 일할 곳의 확보 등에 드는 비용 1,500여만 원 정도의 자본금이면 시작할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
한편 이들 부부는 인천시 전 지역을 누비며 함께 일하는 ‘그린부스’ 13개 팀 부부 동료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라며 신년을 맞아 희망의 덕담을 전했다.
김혜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