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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 장병기 할아버지 자서전 낸 박상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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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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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 장병기 할아버지 자서전 낸 박상준 학생

하늘은 나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다.
꿈에 그리던 나의 나라에서 생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못해 사할린에 둔 핏줄을 볼 수 없어 오늘도 눈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너무 보고 싶다.
내 아내와 내 아들들이…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들 재롱을 보고 싶다.
정녕 이게 마지막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빌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사할린동포복지관에서 만난 장병기 할아버지를 통해 들었던 할아버지의 일대기는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수능준비에 한창인 고3 학생(부광고 박상준)이 자서전을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수구 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만난 장병기 할아버지(87).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 장병기 할아버지의 손과 발을 주물러 드리면서 들은 이야기를 메모해 차근차근 정리했다.  
박 군과 비슷한 나이에 조국을 떠나 낯선 러시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중노동을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할아버지의 슬픈 과거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낯을 가리시던 할아버지가 처음엔 얘기를 자세히 하지 않아 어려웠지만 박 군의 정성스런 태도와 따뜻한 마음을 받아 들여 옛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장 할아버지는 지난 1999년, 강제동원 56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사할린에 두고 온 아내와 두 아들 생각에 하늘만 보는 게 일과였다. 박 군은 이런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지난해부터 정리하면서 강제 징용자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과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고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처럼 무척이나 슬펐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박 군은 앞으로 장병기 할아버지와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하루 빨리 책이 출간돼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슬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를 희망하였다.
 
김선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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